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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een Green은 에너지가 고갈되었다고 느낄 때 대체로 도움이 되는데 짙은 색일수록 이슈가 깊다. 신체적 에너지의 고갈에 해당되기도 하지만 인간관계에서 오는 어려움에도 도움이 된다. 이때 발생하는 어려움은 서로 간의 경계를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는 대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 거절을 잘 못하거나 지나치게 간섭하거나 간섭을 허용하는 경우도 이에 해당한다. 인간관계에도 안전거리가 필요하다. 공간을 전환하는 것이 도움이 되기도 한다. 짧은 여행도 좋고 아예 이사를 하는 것도 좋다. 물리적 공간의 전환을 통해 유도하는 것은 기분의 환기이다. 마음의 여유가 가장 필요하다. 마음에 여유가 있으면 아무래도 다른 사람으로 인한 스트레스에도 조금 더 여유 있게 대응할 수 있게 된다. 제대로 쉬는 것이 생각 외로 어렵다고 느낄 .. 2022. 3. 26.
Indigo - Gray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책을 읽었다. 혼돈에 대항하여 규칙과 질서를 세우려는 몸부림이 보였다. 통제할 수 없어 곤란하기만 하던 많은 상황들이 떠올랐다. 어떻게든 정리를 해보려 노력할수록 모든 것이 틀어지고 제자리를 잃어가는 것 같았던 날들이 떠올랐다. 지금도 부단이 노력하고 실패하고 있다. 살아가는 날이 늘어날수록 혼돈은 영역을 늘리는 것만 같았다. 마침내 어느 정도 포기하고야 통제를 내려 두고 어울려 살아갈 마음이 들었다. 책을 읽는 동안 자꾸만 생각 속으로 빠져 들었다. 그리고 책장을 덮었을 때 어쩔 수 없이 어울려 살리고 했지만 나쁘지만은 않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수없이 규정하고 틀을 짓고 싶어 하던 마음 한편이, 포기하듯 어울려 살기로 했던 마음 한편이 느슨하게 풀어지는 기분이 들었다. 2022. 3. 25.
Olive -Lilac 오로지 평화를 바라는 마음 16. 무너진 성채/타워 Shattered Citadel / The Tower 보자마자 생각났다. 16번 바틀의 색상과 같은 배합이다. 변화에 대한 충격보다는 오로지 평온하고 안락하기를 바라는 기원에 닿아있다. 아무래도 불안한 시기라서 그런 것이 아닐까? 코로나 확진자는 계속 늘고 있어 주변인들 중에도 계속해서 가깝게 등장하고 있었다. 약국에 갔더니 입구에 확진자에 대한 안내문도 붙어 있었다. 확진자의 가족 중 음성 판정을 받은 사람이 약국에서 약을 사고 있었다. 예방을 위해 잘 지켜지던 선들이 일시에 무너져 내린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아니다. 무너져 내린 선들이 오늘따라 선명하게 보였다. 멀쩡하던 기분이 축축 가라앉는 기분이 들었다. 월말에 앞두고 있는 일들을 초조하게 계속 떠올렸다. 무슨 일이 남.. 2022. 3. 24.
Green 사장님의 옥상 정원이 바빠진 것을 보니 봄이 오는 모양이다. 사장님은 80세의 나이에도 매일 흙을 나르고 비료를 나른다. 어느새 꽃이 피는 화분도 보였다. 매일 쓸고 닦고 정성을 들이는 모습을 보면 존경스럽다는 생각이 든다. 계획이 떠오르면 바로 움직이는 실행력부터 의미 없어 보이는 일이지만 자신의 마음의 움직임을 따라 일단 움직여 보는 용감함까지 신기하다. 처음에는 이상해 보였다. 이유도 모르겠는 일들의 연속으로 보이기도 했다. 정리한 선반을 몇 번이고 다시 정리하는 모습을 보면 특히 그랬다. 물건들의 자리는 하루가 멀다 하고 바뀌어서 재고를 파악하려면 사장님 뒤를 졸졸 따라다녀야 할 수준이었으니 산반 정리가 전혀 반갑지 않았다. 물건을 뒤집을 때마다 먼지가 날렸다. 물건에 발이라도 달린 듯 주말이 지.. 2022. 3. 23.
Copper - Green 어제부터 이어진 게으름은 오늘도 계속되었다. 금방 털어 버릴 것만 같았던 기대감이 언제 있었냐는 듯이 혼란스러울 정도로 어제의 연속이었다. 물론 급한 일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렇게 시간을 보내고 싶은 것도 아니었기 때문에 당황스럽다. 하려고 계획해둔 일들이 급한 것은 아니지만 마냥 미루기만 할 수도 없는 일인데 왜 이렇게 느긋하게 굴고 있는 것일까? 작정했던 일들을 미루고 또 미루기 위해서 틈틈이 눈치 보는 느낌이 들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누가 알지도 못할 일을 가지고... 2022. 3. 22.
Copper - Blue 오저에도 나름 괜찮았는데 오후 들어서 갑자기 의욕이 확 꺾이면서 만사가 귀찮아졌다. 뭘 해보려는 생각도 들지 않아서 멍하니 있는 동안 시간이 흘러 있었다. 늦은 시간이지만 다시 마음을 다잡고 앉기는 했다. 그냥 잘까 하는 고민이 잠깐 들기도 했는데 거창하게 뭘 할 예정은 아니라서 간신히 앉을 수 있었다. 마음을 잘 잡았다고 생각을 해도 순간순간 흩어진다. 오전에는 나름 괜찮아도 그 에너지가 지속되는 시간이 너무 짧은 것 같다. 체력의 문제인 걸까? 운동은 자꾸만 미뤄지기만 하는데 어떻게 해야 시작할 수 있을지 감이 오지 않는다. 간단하게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것이 뭐가 있을까? 체력이 좀 되면 기분에도 덜 휘둘릴 것 같다는 막연한 생각이 들었다. 항상 시작 전에 제일 힘들다. 2022. 3. 21.
Green -Magenta 피로하다는 생각에 사로 잡혀 있으면 오히려 휴식이 힘든 것 같다. 매번 이번 주말은 제대로 쉬어야겠다고 생각하지만 주말이 끝난 후에 그렇게 개운하다는 느낌이 드는 적은 없다. 시간을 게으르게 보내는 것과 휴식을 취하는 것은 다른 것 같다. 시간을 게으르게 보내는 것은 그저 계획 없이 휩쓸려 지나갔다는 뜻일 뿐이라 오히려 더 피곤한 경우도 있다. 그저 시간을 소비할 뿐인 그 행위는 어떤 상실감을 안겨주어 아깝고 아쉽다고 느끼게 만든다. 움직이지 않고 계획하지 않고 보낸 그 게으른 시간들에 약간 배신감이 들기도 한다. 그러한 시간을 통해 얻으려 한 것은 회복이었으니까. 주말 이이도 일상은 계속된다는 것을 다시 한번 상기하고 하던 일을 지속해 본다. 그저 주말을 핑계로 무언가 또 미루려 했을 뿐이었다는 사실을.. 2022. 3. 20.
RedOrange - Violet 3월도 중순이 지났는데 눈이 내렸다. 하루 종일 우중충한 날씨는 오늘은 좀 쉬고 싶을 만큼 유혹적이다. 이불속에서 언제까지고 버틸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었다. 좀 걷고 싶었지만 생각보다 춥다는 핑계로 금방 돌아와 버리는고 답답해한다. 평소와 크게 다를 것 없는 주말이지만 어쩐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채로 무엇을 해야 할지 헤매는 기분이 들었다. 무언가 새로운 일을 해야 했던 것은 아닐까? 어쩐지 초조한 기분이 드는 이유를 모르겠다. 2022. 3.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