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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ige - Deep Green 주말이 순식간에 지난가 버린다. 한 주가 바빴다는 핑계로 작정하고 느긋하게 보냈다. 진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다시 생각해 본다. 여유 없고 부족했다고 생각했지만 그다지 부족하지 않았고 여유는 충분히 있었다. 바라보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하지만 생각이 자꾸 한 곳에 치우친다. 간단하다고 생각했던 일이 간단하지 않고 어렵다고 생각했던 일이 어렵지 않다. 적절한 거리에 대해 계속 연습하고 있다. 딱 한 걸음만 물러서서 바라보는 것을 염두에 두고 있지만 잘 되지 않았다. 물러나야 할 때를 알지 못했고 한 걸음을 지키지 못하고 완전히 물러나버리는 일의 연속이었다. 급하게 달려들기 전에 잠시라도 틈을 가져보는 것이 이번 주의 목표다. 10초든 30초든 명상을 해보거나 정 다급한 일이면 심호흡이라도 하는 것이다. 그.. 2022. 4. 24.
Gray - Magenta 시간이 정신없이 흘러간다. 월요일인가 싶더니 정신을 차리고 보니 금요일이다.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착착 흘러간다. 마냥 버티던 시간은 속절없이 흘러버린다. 일상을 따라가기도 정신이 없다. 다행이다. 별다른 생각을 할 틈이 없어서. 지난 시간은 더욱 빠르게 느껴져서 이미 한 주가 마무리되는 탓에 들떴을지도 모르겠다. 일이 바빠도 어딘지 순리대로 착착 풀린다는 느낌이 있으면 어딘지 가볍고 좋다. 의욕을 내고 욕심을 내는 만큼 잘 풀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들 때가 있다. 그럴 때는 미루려는 생각이 들기도 전에 움직이게 된다. 틈이 생기는 순간에 마무리를 향해 달려간다. 기분대로 순서를 정하지만 그 순서에 틀림이 없음을 확인할 때 신기하면서도 기분이 좋다. 옳았다는 것을 확인하는 순간은 항상 즐겁다. 긴가민가 의.. 2022. 4. 22.
Rainbow 모든 일에 적절한 때가 있다. 사람에게는 각자 자신만의 타임라인이 있다. 마음 졸이며 억지로 따라잡으려 하지 않아도 절로 이루어지는 때가 있다. 경험하기 전에는 그저 막연하고 초조해서 나의 일로 느껴지지 않지만 분명히 있었다. 절로 모든 것이 이루어지는 때가. 물론 그 적절한 때를 맞이 하기 위한 준비가 있으면 좋다. 어쩌면 이르게 맞이할 수도 있고 뒤늦게 꼬리를 잡을 때도 있겠지만 어째서인지 약속이라도 한 듯이 모든 것이 너무도 적절하게 어우러지는 때가 있었다. 경험하고 또 의심하면서 알게 된 것은 언제 그때를 맞이 하더라도 받아들일 준비를 마음에 담아주면 좋다. 그 일의 좋음이나 싫음, 두려움이나 기대, 그 모든 감정들에서 자유로워지면 그 어떤 때를 맞이하더라도 좋다는 것을 알았다. 마음 하나 다잡아.. 2022. 4. 21.
Gold - Yellow 21. 점성술사의 왕관 Crown of the Magi (Gold/Yellow) 요즘은 내내 인터넷 소설만 읽다가 오늘은 미학 관련 책을 읽었다. 어제의 투덜거림이 민망하게도 어쩐지 감각이 살아나는 기분이 들었다. 무언가 희망 한가닥 잡은 느낌은 기분이 좋았다. 인문학 서적들을 좋아하던 이유가 기억났다. 무언가 할 수 있는 기분이 들거나, 표현할 수 없는 막연함의 갈피를 잡거나, 무언가 정돈되어 차곡차곡 쌓여가는 그 기분이 좋았다. 내용이 크게 기억나지 않는다고 해도 그때 느꼈던 희망과 설렘은 기억 어딘가에 남아있었다. 다만 될 것 같은 희망들에 비해 실행력이 너무 작았던 탓에 읽는 일은 점점 다만 습관일 뿐인 행동으로 변해갔던 것 같다. 본질적인 것들을 다시 생각해보기로 했다. 진정 자유로운 것이 무엇.. 2022. 4. 20.
Rose Pink - Beige 메마른 장미는 땅에 떨어져... 책을 본다. 내용을 기억하지는 않는다. 그러니 읽는 것이 아니라 본다. 그저 본다. 무엇을 남기는 것이 목적은 아니었다. 많은 사람들 틈에서도 손쉽게 숨어버리는 좋은 방법은 활자들 틈으로 숨는 것이다. 활자들 사이에 숨은 사람들은 정물과 같다. 사람들은 그런 사람을 쉽게 건드리지 않는다. 불편한 공기 속에서 약간의 거리와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단순히 행위로 남을 뿐이지만 무언가 한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다만 스스로를 안심시킬 뿐인 거짓 활동이지만 손쉽게 얻어지는 평안이다. 그저 시간을 보내는 하나의 방편일 뿐이다. 의외로 시간을 감당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었다. 본래 의미가 없었는지 어딘지 지쳐서 의미를 없애려고 노력하고 있었는지 잘 모르겠다. .. 2022. 4. 19.
Copper - Lilac 계속해서 자잘하게 바쁜 하루들이 이어지고 있다. 일들이 하도 자잘해서 무언가 한 것 같지도 않은데 바쁜 하루가 끝나 있다. 급한 것을 먼저 하는 것이 아니라 중요한 것을 먼저 해야 한다고 하지만 손쉽게 끝낼 수 있는 자잘한 일은 의외로 큰 유혹이 된다. 상황에 휩쓸려 자잘한 일들로 하루를 가득 채우고 나면 허무한 기분이 든다. 시간을 내서 무언가 하나라도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다고 생각하지만 피로감에 치여 손쉽게 뒤로 미뤄버린다. 다시 습관에 대해 생각한다. 무언가 의미 있다고 생각하는 일을 습관으로 만들 수 있다면 그 일은 조금 더 쉬워져서 숨 쉬는 것처럼 될 수도 있지 않을까? 하지 않는 것보다 하는 것이 더 편하도록 만들 수 있지 않을까? 4개월 차에 접어들어 조금 돌아보니 가능할 것 같다는 생각.. 2022. 4. 18.
Yellow - Red 미루던 일들이 잘 해결되면 기쁘다. 미루는 것에도 끝은 있어서 어떻게든 마무리는 된다지만 한 번에 이것저것 마무리되는 것은 또 기분이 다른 것 같다. 어쩌면 그렇게 급한 일 같은 것은 없었던 것 아닐까 하는 느긋한 생각을 잠시 했다.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는 채로 기다리는 것은 어딘지 슬프다. 어쩌면 화가 난다. 두려워하며 조바심을 내는 스스로의 처지가 슬프다. 미루려고 미뤘던 것인지 기다려야만 했던 일이라는 것을 은연중에 알았던 것인지 알 수가 없다. 무언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었던 것은 아닌지 의미 없는 고민을 이어가다가 깊게 호흡하며 억지로 방향을 돌려 본다. 2022. 4. 15.
Blue 이번 주는 유독 힘든 것 같다. 일은 항상 몰려다닌다. 덕분에 시간은 잘 가는 것 같다. 허둥대다 보면 하루가 다 지나있다. 하나가 끝나기 전에 무언가 치고 들어오는 것들이 계속 있어서 우왕좌왕하는 일이 많다. 하루를 마무리하며 돌아보면 챙기지 못하고 넘어가 버린 것들이 매일 쌓여가는 것 같다. 내내 누울 생각밖에 없는 것 같다. 커피를 갑자기 줄이면 피로감이 커지는 것 같다. 다른 사람들 말을 들어보면 일시적인 것 같았는데 며칠 정도 걸릴지 궁금하다. 최근에 하루 2~3잔 정도 진하게 마시던 커피를 연하게 1잔 정도로 줄였다. 대신에 물을 마시고 있는데 그냥 물은 괜히 물비린내가 나는 것 같아서 건조 과일을 넣어서 마시고 있다. 먹는 것을 잘 챙기기는 힘들지만 적어도 물은 신경 써서 마시려고 한다. 자.. 2022. 4.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