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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러미러일기

휴식이 필요하다.

by ♣◎∞◎♣ 2022. 3. 7.

blue, pale yellow, pale violet

 

극심한 자기 연민은 자기 비하와 이어져 있는 것은 아닐까? 하기 싫은 것이 아니라 할 수 없다고 스스로를 깎아내리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자신의 불행을 자랑하듯 진열하는 것 같은 그런 행동을 하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그게 무슨 대단한 일이라도 되는 것처럼 자기 연민에 도취되어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indigo, pale green, pale blue

 

왠지 계속 깊어지는 불안은 점점 더 신경을 곤두서게 만든다. 쉬어야 할 것 같은데 어떻게 제대로 쉬는 걸까? 머리가 쉬지 못하니 휴식의 질이 현저하게 떨어지는 것 같다.

책을 읽고 있는데 이해가 가든 말든 훌훌 넘겨 버렸다. 새로운 것들이 생겨나고 그것들을 따라갈 수 없다는 생각이 자꾸만 강해졌다. 어서 서두르라고 재촉하는 기분이 들었다. 무엇을 서둘러야 하는지도 모르는 채로. 세상의 모든 소리들을 다 들어가면서 나로 사는 것은 쉽지 않은 것 같다. 은연중에 남들이 권하는 대로 남들의 속도에 맞추려고 용을 쓰는 것 같다. 남의 이야기는 남의 이야기인 채로 남겨두고 나는 나의 인생을 살아야지. 자꾸 휩쓸리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자꾸 생각만 많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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