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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러미러일기

Orange - Yellow

by ♣◎∞◎♣ 2022. 3. 18.

Orange - Yellow

맥락도 없이 아침에 일어날 때부터 기분이 좋았다. 눈을 뜨는 순간은 대체로 짜증스럽고 귀찮다. 그런데 오늘은 드물게도 기분이 좋았다. 크게 바쁘지도 않고 마냥 한가하지도 않은 날이었다. 점심에 홍차 케이크를 먹었는데 정말 맛있었다. 어떤 날은 싫은 것이 어떤 날은 좋아지기도 한다. 조금 단 것이 먹고 싶기는 했다. 다른 날이라면 너무 달아서 싫었을 것 같은 맛이었지만 오늘은 정말 맛있었다. 아침부터 기분이 좋았던 탓일지도 모른다. 내가 미루든 미루지 않든 모든 일들에 시간이 정해져 있는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 시간이 무르익기까지 아무리 용을 써도 안 되는 일이 있는가 하면 어떤 특정 시간에 마치 마법처럼 이루어지는 일도 있다. 꼭 무르익은 열매가 떨어지는 것처럼. 다만 나는 그 시간을 정하고 싶어서 용을 쓰고 있는 것처럼 그렇게 느껴졌다. 만일 그게 맞다고 해도 그냥 있고 싶지는 않아서 오늘도 이것저것 할 수 있는 일들은 모두 해본다. 지금 당장은 의미를 알 수 없는 일들이 차곡차곡 쌓여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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