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로하다는 생각에 사로 잡혀 있으면 오히려 휴식이 힘든 것 같다. 매번 이번 주말은 제대로 쉬어야겠다고 생각하지만 주말이 끝난 후에 그렇게 개운하다는 느낌이 드는 적은 없다. 시간을 게으르게 보내는 것과 휴식을 취하는 것은 다른 것 같다. 시간을 게으르게 보내는 것은 그저 계획 없이 휩쓸려 지나갔다는 뜻일 뿐이라 오히려 더 피곤한 경우도 있다. 그저 시간을 소비할 뿐인 그 행위는 어떤 상실감을 안겨주어 아깝고 아쉽다고 느끼게 만든다. 움직이지 않고 계획하지 않고 보낸 그 게으른 시간들에 약간 배신감이 들기도 한다. 그러한 시간을 통해 얻으려 한 것은 회복이었으니까. 주말 이이도 일상은 계속된다는 것을 다시 한번 상기하고 하던 일을 지속해 본다. 그저 주말을 핑계로 무언가 또 미루려 했을 뿐이었다는 사실을 인정할 수밖에.
은퇴만 바라고 사는 삶이나 주말만 바라고 사는 삶이나 궁극적으로는 다를 게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미뤄서 얻은 것을 생각하면 참 허무하다. 나의 라이프스타일을 어떻게 구성하면 좋을지, 무엇을 목표로 어떤 삶을 살아가면 좋을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본다. 지금과 다르게 살고 싶다면 아무렇게나 방치한 채 흘러가는 태도 먼저 버려야겠다. 아직 뚜렷한 방향이 보이지는 않지만 작고 사소한 일상들부터 하나씩 챙기기로 했다. 의외로 매일 하기로 결정한 사소한 일들이 힘이 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지만 하루하루 쌓여가는 뿌듯함이 있다. 오히려 휴식은 그 틈새에 있었던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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