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치밀하게 쌓여 올려진 블록 같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었다. 연관이 없어 보이는 조각들이 하나의 구조물을 이루고 있는데 알고 보면 얼기설기 연관된 것들이 많아서 하나라도 누락되면 토대가 흔들려버릴 것만 같았다. 의미 없이 해왔던 일들이 어느 날 갑자기 의미를 이루고 한꺼번에 몰려들었다. 우리가 그렇게 습관에 목을 매는 것도 조금이라도 좋은 블록들을 모으기 위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한 걸음을 걷는 것 자체로는 무언가 의미를 알아채기 힘들다. 그런데 그 한걸음이 죽 이어져서 만보가 되어 운동이 된다. 그렇게 하루에 만보씩 걷는 날들이 이어져 건강을 얻는다. 그렇게 얻은 건강으로 인해 얻는 이득들. 그렇게 줄줄이 연결된다. 걷기처럼 의도를 가지고 방향을 설정하는 경우도 있지만 의도치 않게 쌓여가기도 한다. 무엇을 하고 안 하고를 통해 지금도 쌓여가고 있다. 나는 생각을 너무 거창하게 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하찮아 보이는 일들의 연결이 이루는 것의 가치를 너무 쉽게 놓아 버린다. 하찮은 만큼 접근하기도 쉬웠을 텐데 좀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최대한 할 수 있는 일들을 할 수 있을 때 해보려고 노력하기로 했다.
글쓰기는 여전히 서투르고 어렵다. 쓰다보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는데 뭔가 많이 적어두기는 한다. 일단은 어떻게든 되겠지라고 하는 조금은 무책임한 생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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