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의 조합이 유독 답답하게 느껴진다. 짓눌릴 것 같다.
최근에 개인적으로 여러 일들이 있었다. 사적으로나 업무적으로나 뭐 하나 쉽게 넘어가지는 일이 없었다. 사소한 실수들이 쌓이고 쌓여 일들이 마구 꼬였다. 하루에도 몇시간씩 전화를 하며 일을 바로 잡으려고 실랑이를 벌였다. 그러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내 상태를 가만히 보고 있자니 사건과 감정이 함께 가고 있지는 않았다. 예전의 경험을 생각해보면 화가나서 분통이 터질만한 일들이 하루에도 몇건씩 일어나는데도 감정은 크게 요동이 없었다. 그저 이 상황에서 어떻게 하면 될지만 생각하고 있었다. 일일이 화를 내가며 상대하기에는 너무 많은 일들이 있어서 에너지를 낭비하기 싫었다. 화를 낸다고 되는 일이 아니기도 했지만 사건에 대한 느낌이 좀 달랐다. 전에는 화를 내서 나의 억울함을 어필하거나 상대의 잘못을 따지는 것이 중요하게 그껴졌다면 이번에는 그런 것들이 무가치하게 느껴졌다. 그 와중에 운이 좋았다고 표현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사고 친사람이 항상 수습을 하는 것도 아니어서 더더욱 사건과 감정이 크게 엮이지 않았던 것 같다. 그래도 혹시 화도 내기 피곤할 만큼 지쳤는지 스스로를 돌아보았다. 지쳤다기 보다는 몸이 풀리도록 걷고 난 후에 적당히 긴장감이 올랐을 때랑 느낌이 비슷했다. 여전히 일들은 줄을 서 있지만 끝이 안보여서 그러는지 그냥 하면 하는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실수한 사람을 욕하는 대신 그 사고를 수습하는 다른 사람에게 감사하고 축복을 빌어주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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