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폈다. 벌써 4월이다. 언제나 코트를 벗을까 했는데 꽃이 폈다.
부드럽게 풀리는 틈새가 있다. 모든 일에는 때가 있다. 여러 가지 조건들이 함께 움직인다. 하나의 결과에 하나의 원인만 있을 것 같지만 수많은 원인들이 맞물려 만들어진 형태일 뿐이다.
좋다고 권하는 것을 무작정 따라 하기는 힘들다. 나에게 맞는 결을 찾아야 한다. 일단 해봐야 아는 일들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 할 수 있는 조건이라는 것이 각자 다르다. 어느 부분에서 어떻게 시작되는지 이해하기 힘들지만 분명 하나의 흐름이 있다. 그러한 일들은 몸에 익어 쉽게 움직이게 만들건 생각에 익숙해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든 자연스럽게 이루어진다.
억지로 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하는 것이라는 말은 수도 없이 들었지만 그저 말일 뿐이었는데 아침에 문득 한가닥이 닿았다.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고 움직여지는 것이 분명 있었다. 아무리 해도 이해하기 어렵고 인정하기 어렵던 것이 순식간에 받아들여졌다. 의미 없어 보이는 사소한 일들도 분명 토대가 되고 있었다. 내가 찾고 있던 의미들은 단지 무언가를 미루기 위한 핑계일 뿐이었다는 것이 이해되었다.
부정적인 감정에 의지해 살아온 사람은 그 감정이 사라진다고 바로 행복해지지는 않는다. 특히 그것밖에 경험하지 못했다면 오히려 모르는 감정들은 버겁고 어려울 뿐이다. 계속 불행 속을 맴돌고 있다면 불행에 너무 익숙해진 나머지 불행에 집착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컬러미러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Yellow (0) | 2022.04.03 |
---|---|
Coral - Yellow (0) | 2022.04.02 |
Coral (0) | 2022.03.31 |
Royal Blue (0) | 2022.03.30 |
Pink-Turquoise (0) | 2022.03.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