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서 비롯된 진실한 언어는 힘이 있다. 이해의 언어와 공감의 언어
커뮤니케이션의 성공은 의외로 인해가 아니라 공감에 달려있었다. 이해하면 통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이해는 별개의 문제인 경우도 많았다. 이해는 하지만 공감은 할 수 없는 문제에 대해 반응하기는 어렵다. 이해하는 척은 할 수 있지만 공감이 아니라는 것을 상대는 본능적으로 알아챈다. 같은 이야기가 계속 되풀이되는 이유는 공감이 필요한 일을 이해의 영역에서 해결하려고 들 때인 것 같다. 반대로 이해는 못하겠지만 어떤 특정 감정에 공감하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그 경우에는 상대도 받아들이는 것 같았다. 이해와 공감의 차이를 알지 못하면 시늉만 하는 대화에 머무르게 된다. 서로 피곤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서로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는 상대에 대해 배신감을 느끼기도 한다. 정말 슬픈 사실은 우리는 서로 최선을 다해 듣고 이해하려고 노력했다는 사실이다.
이해할 수 없는 일을 섣불리 이해하려 할 필요는 없다. 감정적인 문제를 사실관계로 이해하려고 하면 말하는 사람의 의도를 오해하기 쉽다. 감정의 문제는 이해의 역역이 아니라 공감의 영역이다. 이 경우는 모르는 것은 모르는 것으로 두는 편이 좋다. 감정의 문제는 그냥 말하는 사람의 감정을 알아주는 것으로 충분한 것 같다. 이해하지는 못해도 그 느낌을 알아챌 확률은 매우 높다. 타인의 문제에 답을 내려주고 싶은 유혹은 매우 강하겠지만 답은 스스로 내리도록 두고 한 걸음 물러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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