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지는 성채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지만 바틀의 색은 왠지 평온하기만 하다. 안전하고 단단하다고 믿었던 성채의 무너짐은 굉장한 충격일 것 같은데 의외로 바틀은 별거 아니라는 듯한 느낌을 준다. 오히려 자연스럽고 평온한 일이라는 듯이 느껴진다. 어쩌면 오래된 믿음들. 특히 견고해야 한다고 믿어왔던 것들이 의외로 그렇게 중요하지도 특별하지도 않았던 것은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든다. 오래된 관념들이 아무런 힘도 발휘하지 못하며 무너져 내리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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