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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기

곰여인

by ♣◎∞◎♣ 2013. 5. 27.





그 여자는 신과 교류하였다.

그 여자는 이제 막 어른이 되었다.

그 여자는 여전히 하늘을 우러른다.






곰이 사람이 되는 이야기는 전세계적으로 분포되어 있다고 한다.

가죽을 벗고 사람이 되었다가 다시 곰으로 돌아간다.


유사한 내용으로 고래에 관한 것도 있다.


한국신화에는 호랑이 가죽에 관한 이야기도 있다.

사람이 되어 결혼해 아이까지 낳았던 여인이 옛집을 지나다가 자신의 호랑이 가죽을 발견하고는 다시 가죽을 뒤집어 쓰고 호랑이가 되어 홀로 떠나 버린다.(삼국유사)


신화 속에서 곰은 스스로 신이다가 인간이다가 사냥당하는 동물로 변신을 계속한다.

인간처럼 두 발로 서는 곰에 대해 사람들은 여러가지 상징들을 부여한 듯 하다.


단군신화의 곰 이야기를 두고 곰에 대한 토템이라고 하기도 하고, '고마'라고 부르는 여신의 상징이라고도 하고, 여성성에 대한 상징이라고도 하고, 아직 성숙하지 않은 여성이 어른이 되는 이야기의 상징이라고도(동굴 모티브와도 관련 된다) 한다. 

어느 쪽이든 신화가 재미있는 건 그 상징의 다양함 때문이다.


<참고 : 곰에서 왕으로 (국가, 그리고 야만의 탄생) / 나카자와 신이치 / 김옥희 옮김 / 동아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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